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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너에게 주고 싶다'
    문화생활/책 2020. 5. 10. 13:05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해서 가끔씩 보게 되는데,

    이번에 본 시집은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이다.

     

    1~4장으로 총 100편의 시가 있다.

    각 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소개 하고 싶은 시 몇 편만 끄적끄적 해보렵니다.

     

     

    1장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는 꽃,

    네게서는 나만 아는 풀꽃 냄새가 난다.

     

    인연

    꼬치 모양으로 생긴 키가 큰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다 진보라빛

    (나는 그 꽃들을 꼬치꽃이라 이름지어 부르고 싶다)

    그래, 꼬치꽃들이 바람에 몸을 흔든다

    가까이부터가 아니라

    멀리서부터 몸을 흔든다

    몸을 흔들며 보랏빛을 공중에 조금씩 풀어 넣는다

    춤을 춘다기보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꽃밭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 두 사람

    마주앉아 아이스크림을 베어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도 베어 먹고 있는 중,

    그들은 배경으로 꼬치 꽃들이 피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꼬치꽃들을 흔드는 바람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더구나 진보랏빛에 대해선 알 바 없는 일!

    그들 자신이 이미 꼬치꽃이고 바람이고 또

    진보랏빛인데 말이다.

     

     

    2장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행운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름 하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이름이 생각날 때

    전화 걸 수 있다는 건

    더욱 기쁜 일이다

     

    전화 걸었을 때

    반갑게 전화 받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나의 행운

    기쁨의 원천이다,

     

    딸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 거르지 마라

    공주 날씨 오늘 좋다 서울 날씨 어떠냐?

    가끔은 하늘도 보며 쉬엄쉬엄 살자꾸나.

     

     

    3장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떠난 자리

    너 떠난 자리

    너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나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

    나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

    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사랑

    그가 섭섭하게 대해 줄 때

    내게 잘해 준 일만 생각합니다

    그가 미운 마음 가질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일 생각합니다

     

    그가 크게 실망하고 슬퍼할 때

    작은 일에도 기뻐하던 때 되새깁니다

    그가 늙고 병들어 보잘 것 없어질 때

    젊어 예쁘던 때를 기억하겠습니다.

     

     

    4장 오직 한 번뿐인 여행

     

    여행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런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레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여행이니까.

     

     

    가끔씩 책 말고, 시 한편 읊어보는 건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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